등장인물과 괴물의 공통점
이 드라마에는 수없이 많은 괴물들이 나옵니다.
- 맨 처음 등장하는 옆집 아가씨가 바뀌는 식탐 괴물
- 1층에 모인 아파트 주민들에게 괴물의 존재를 처음 알려준 흡혈괴물
- 기독교 국어교사에게 코 윗부분 머리를 모두 잘린 장님 괴물
등등 위 괴물들을 포함해서 모두 12 괴물 정도가 드라마에 출현합니다. 그런데 모두들 공통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바로 소외감과 타인으로부터 받는 상처, 현실에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상황에서 고통 받음입니다.
- 주인공 차현수는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했는데, 그 왕따를 시킨 주동자가 바로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래서 가족들도 차현수를 외면했습니다.
- 차현수의 자살을 막아주던 여고생은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몰락한 가정에서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오빠조차도 그녀를 위로와 희망을 주지 못했습니다.
- 식탐괴물은 연예인을 꿈꿨지만, 그 꿈에 대한 갈망은 무척 큰데 반해 현실에서 자신을 띄워줄 사람조차 없고 모두 그녀를 이용만 했습니다.
- 흡혈괴물이 된 환자는 병실에서 피를 수혈받아야 한다는 욕망으로 괴물이 된 것인데, 그의 병은 불치병이라서 피만 축낼 뿐 몸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 장님 괴물은 회사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상사인 강과장은 그를 괴롭히고, 화풀이 대상으로 삼을 뿐이었습니다.
- 경비 괴물은 평소 아파트 주민이 궂은 일, 잡일을 다 떠밀어넣고, 화풀이 대상으로 삼으며, 끝까지 몰아붙여서 숨도 쉬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좋은 설교의 감동감화와 그 한계
이상의 상황에서 저 사람들에게 진실로 필요한 게 뭘까요? 목사들이 신학대학교에서 배운 교리를 가지고 감언이설로 꼬드기는 게 필요할까요? 목사들이 자기 학식과 언변 및 유머를 강대상 앞에서 자랑한들, 성도들에게 예의상 박수나 받을 뿐이지, 그들의 말이 현실에서 무슨 소용이 될까요?
제 말에 감동과 감화로 반박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맞습니다. 신학교리와 듣기 좋은 말로 사람들을 감동, 감화시켜서 교회에 오게 할 수 있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기는 합니다. 그 조차도 이 드라마에 하나님께서 이야기를 넣으셨습니다.
극 중에 슈퍼마켓 사장이 있는데, 그는 순박하지만 이기심, 비겁함, 아내에게 폭력, 무기력의 대명사이고, 이러한 감정에 이끌려 살아가므로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칩니다. 반대로 극 중에 정재헌이라는 국어교사가 대비되는 캐릭터를 갖고 있는데, 헌신, 용기, 사랑, 배려, 솔선수범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아무리 무섭고 힘든 상황에도 먼저 나서서 다른 이들을 돕는 자이며, 길다란 칼을 든 검사입니다. 그런 그의 용기와 힘의 원천이 어디서 나오는지 드라마에서 소개해줍니다.
유튜브 [스위트홈 Sweet Home] 정재헌 Jae Heon FMV – Warriors에 보시면, 0:09부터 나옵니다.
요한복음 15: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14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위 말씀을 읊조리며 마음을 가다듬고 괴물을 향해 맞서 싸우려고 몸을 던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말씀을 암송하면서 사람은 마음을 가다듬고 어려움 속에서 악을 버리고 선을 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그게 다가 아니며, 이해를 돕기위해 또 다른 사례를 하나님께서 이 드라마에 넣으셨습니다.
아래글은 위 동영상 3:43~4:52
태아 괴물은 혼자 사시는 아주머니가 변해서 생긴 괴물입니다. 그녀의 남편은 원양어선을 타기 때문에, 몇 년에 한 번 집에 들어옵니다. 그 아줌마에게 간만에 아기가 생겼고, 오랜 외로움을 달래줄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를 태운 유모차가 큰 트럭에 깔리는 바람에 아이는 죽었고, 여자는 미쳐버렸습니다. 그래서 빈 유모차를 사서 끌고 다니며 아직도 아이가 그 안에 있다고 착각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윤지수라는 여성 베이스 기타리스트가 막 이사 와서 그 아줌마를 처음 만난 순간에 유모차 안에 아이가 없음에 깜짝 놀라서 당황했습니다. 그녀에게 정재헌이라는 국어교사가 다가와 달래줬습니다.“걱정 마세요. 좋으신 분이예요. 주님께서는 가끔 극복하기 힘든 시련을 주시지만, 신의 뜻이니까요.”
이런 말을 듣는 윤지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좋다” 만 말하기만 할 뿐이지 그 마음이 감동되지 않습니다. 이런 말이 아줌마에게도 통할까요? 꿈 속에서 하나님께서 제게 대답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17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1)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아들아, 그런 신학교리적인 빈 말은 사람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차라리 나 하나님 앞으로 와서, 불평과 원망만 하지 말고, 실컷 울면서 하소연해도 좋으니까, 부르짖어서 답을 구할 때까지 이유라도 물어보라고 해봐라! 그럼 나 하나님이 너희를 만나주고 내가 대답해주마!”
예레미야 33:1 예레미야가 아직 시위대 뜰에 갇혀 있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두 번째로 임하니라 이르시되
2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아래 내용은 위 동영상 24:26~26:08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드라마의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셨는데, 웹툰 원작자가 이 아줌마의 이야기를 넣도록 그 머리 속에 하나님께서 이야기를 집어넣으신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주인공 차현수가 자기 집에 몇 층 아래에 사는 고아 남매를 구하기 위해서 내려갔을 때, 내면에 악마가 발현되고 무기력해졌습니다.
정재헌과 윤지수가 차현수까지는 건졌지만 미처 아이를 구하지 못했을 때, 프로틴 괴물이 아이를 잡아먹으려는 순간, 그 아줌마가 유모차를 끌고 나타나서 막아줬습니다. “아이들은 건드리지 마. 그래 줄 수 있지?” 물론 괴물은 아줌마를 집어던지고 공격했지만, 아줌마도 괴물로 변하며 그 괴물을 막았습니다. 사태가 끝나고 괴물에서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는데, 이 모든 것을 윤지수는 목격했습니다. 바로 욕망이 선할 때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아주머니가 아이를 잃었기 때문에 아이와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으로 헌신할 수 있었고, 그 선한 감정이 괴물로 바뀌어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깨닫게 하는 극적 장치였습니다. 이 내용을 넣어서 사람들의 감동을 끌어내고자 하는 작가들의 고민도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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