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일 목요일

구속사에서 율법과 믿음의 관계 - 본론 B

11장 율법과 구원사
신약에서 순종은 결코 믿음과 분리할 수 없다. 그러면 구약 성경에 적힌 율법에 우리가 순종해야 하는가? 저자는 구약의 율법에 대한 신약의 관점은 구약에 대한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1. 마태복음
어떤 학자들은 마태복음이 구약 율법에 대한 보수적 견해를 지지한다고 본다. 안식일에 환난이 닥치지 않게 기도하라는 것(24:20)을 포함하여, 구약의 율법을 준수하는 여러 가지 구절들이 많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구약 율법이 신약에서 연속성을 갖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 율법을 성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것(9:14~17)과 안식일에 대한 주권과 해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등장시키면서(12:1~14), 새 것이 왔으므로, 옛 것은 이전과 같은 확고부동한 지위를 잃었다. 신자들은 이전처럼 율법 아래 있지 않는다.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않는다는 선언(15:11,17~18)과 아들은 성전세 면제(17:24~27), 성전파괴(24)를 포함해서 예수님은 유대교 율법의 근간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으셨다.
 
대신 예수님은 무저항주의와 적극적 선행, 사랑이라는 원론적 주제를 피력하셨다.
 
따라서 구약 율법 전체가 마태복음에서는 신약의 성도에게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다. 대신 예수님께서 구약 율법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수정하셨다. 요약하면 구약의 율법은 신약 성도를 지속적으로 지배하지 못하며,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원론적 태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2. 누가복음 - 사도 행전
침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어린시절에 관한 기록은, 철저히 유대교 율법에 충실한 삶이었다.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 부자관리의 질문과 대답에서 십계명에 관해서 긍정적 답변을 하셨다.(18:18~20) 더 나아가 율법의 한 획이라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16:17)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선지자는 침례 요한때까지만 유효하다고 말씀하시므로(16:16), 율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도 행전으로 넘어가면, 사도 바울은 할례를 거부하는 갈라디아서를 작성했으나, 그 스스로는 디모데에게 할례를 줬다.(16:3) 예루살렘으로 와서 결례의 비용도 냈다. (21:20~26, 6:14~15)
 
누가 복음과 사도행전에서 구약 율법에 관한 혼란한 기술의 이유는, 성경의 예언은 나사렛 예수의 삶, 죽음, 부활을 통해서 성취됐고, 율법이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기술하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사울 시절에 사람들을 부추겨서 돌에 맞아죽은 스데반의 설교가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성전 예배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상대적으로 쇠퇴했고, 율법이 이전과 같은 중심적 역할을 하지 않음을 공회 사람들에게 설파했다.
 
그 사실을 하나님께서 실질적으로 증거하셨는데, 바로 이방인 고넬료가 성령세례로 방언을 하는 사건과 그 이전에 유대인들이 부정하다고 여기는 동물들을 하나님께서 환상으로 먹으라는 사건이었다. 이는 구약의 음식법이 폐지됐음을 뜻한다. 또한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지 않고 정결례를 따르지 않아도 성령을 받으므로, 구약의 율법은 힘이 사라졌다.
 
결과적으로는 죄사함은 할례와 율법을 지키는 자들에게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칭의와 함께 주어졌다고 요약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상숭배는 죄악으로 남겨졌다.
 
 
3. 바울 서신
바울은 모세 언약은 끝났고, 성도는 더 이상 그 아래 있지 않음을 밝혔는데, 근거로 내세운 것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이다. 거기서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 효력이 있으며, 인간은 율법에 순종하기 어려워서 죄의 권세 아래 갇혀 있었음을 설명한다. 옛 언약인 율법은 사망과 정죄로 사람들을 이끌었다면, 새 언약은 삶과 의로 인도했다.
 
날짜과 절기, 안식일과 유대 명절, 음식법, 할례에서 신약 시대의 성도는 의무를 지킬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유월절 희생제사 예언을 성취했기 때문이다. 십자가와 성령의 사역이 마음의 할례가 됐다. 음란을 포함한 각종 구약 율법에서 사형죄에 해당하는 죄악들이, 신약에서는 회개로 바뀌었고, 그 회개조차 안하는 사람들은 출교하면 될 뿐이었다.
 
그러나 부모 공경 명령, 간음, 살인, 도둑질, 탐냄을 금한 것은 구약의 율법의 맥을 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구약에서부터 시작한 서로 사랑하라는 핵심적 원리를 신약시대에도 꾸준히 이어온 것이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와서 우리를 인도하신다고 써있다.


4. 히브리서
다른 성경의 저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고 명백하게 요약하는데, 모세의 언약 규정은 더 이상 신약의 성도들이 지킬 필요가 없다고 써있다. 오히려 아론의 제사장직과 레위기의 희생제사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대하는 지속적 논증들이 써있다.
 
제사장직의 변화는 율법의 변화도 이뤘으며, 율법이 죄에 대한 완전하고 최종적인 속죄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더 나아가 시대의 끝이 오므로써, 옛 언약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최종적 파멸로 이끈다. 옛 언약의 규정과 제사로 돌아가는 자들이 저주받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모세 언약을 율법주의라고 비난하지 않지만, 율법의 어떤 규정 자체에 잘못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모세 언약과 율법은 모형론적, 구원 역사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장막은 하늘의 거처를, 구약의 제사와 규정들은 그리스도의 희생제사와 새 언약을, 안식을 하늘의 안식을 예견한다.
 
히브리서는 구약의 율법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율법 성취 관계를, 구약 성경 예레미야 31:31~34의 말씀을 인용해서 설명했다. 율법이 성도의 마음에 기록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5. 저자의 결론
예수 그리스도가 율법을 성취한 이후부터는, 율법과 각종 제사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부활을 가리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신약 성경들은 주장한다. 더 나아가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재해석됐으며, 율법의 핵심적 규범은 사랑이라는 게 밝혀졌다. 이후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취 및 재해석에 따라서, 연속적으로 연결되는 부분도 있고, 불연속적으로 끊어진 부분도 있게 됐다. 목회에서 구약과 신약 성경의 말씀을 우리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이상의 관점에 따라서 재해석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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